나에게 음악이란?
사실 정말 어릴 때부터 음악은 내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었다. 거리를 거닐 때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아도 늘 자연의 소리와 상상 속 음악이 만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살아왔다. 사실 이런 경험을 나만 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인생은 음악으로 차 있다고 난 확신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음악은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어려울 때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사실 난 특정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들을 때 ‘좋다’ 고만 느끼면 장르를 가려듣지는 않은 편이다. (음악 듣는 것을 음식 먹는 것에 비유하자면 난 아마도 잡식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듯이 좋은 음악은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이 내 인생의 큰 부분이 된 것 같다. 사실 난 음악적 재능이 없는 편이다. 노래도 잘 못 부르고, 악기에도 소질이 없는 편이다. 어릴 적 배웠던 피아노조차도 지금은 도레미파솔라시도만 기억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천부적이지는 않다. 다행히도 이 것을 일찍 깨우친 나는 음악을 단 한 번도 내 업이라 여기고 살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것은 음악을 잘 몰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다빈치에 대해 이해해야만 그의 그림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음악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것이니까.
이런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살던 나지만 조금은 음악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기타 독학 그리고 작곡이다. 물론 아직도 초보 티를 못 벗었지만 배우는 동안만큼은 내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한 것이다.
자신만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있나?
나는 장르를 가려듣지는 않지만 한 곡에 꽂히면 그것만 듣는 편이다. 그래서 한 달간 들었던 곡의 수가 10곡이 넘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다. 그만큼 나는 곡과 기억을 연결 짓고자 하는 것 같다. 인생의 특정시기에 하나의 곡만을 들음으로 인해서 나중에 그 곡을 들을 때 옛날 추억들이 되살아나도록 말이다. 사시 따로 플리를 저장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기분이 이끄는 대로 듣는 편이다 그리고 한번 들은 음악은 안 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중에 상황에 맞춰서 듣기 위해서다.
사실 취미로 배운 기타로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쳐보는 것도 음악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곡들을 꾸준한 연습 끝에 완벽하게 쳤을 때의 쾌감은 가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작곡 또한 혼자 배우면서 음악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작곡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냥 하나의 작품으로 들렸던 노래들이 지금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는 가진 것 같다. 분석적으로 음악을 듣는 것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에 안 들리던 게 요즘은 들려서 나름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이 자주 돋는다.
이렇듯 음악을 즐길 때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멍 때리면서 듣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나처럼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는 것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나는 음악을 진심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음악을 즐길 것이다.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듣는가? 따로 추천하는 곡은 있는가?
애플 유저로서 지금은 애플 뮤직을 결제해서 듣는다 일단 가격이 싸기도 하고 아무래도 내가 가진 디바이스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애용하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곡 추천이 좀 많이 부족하고 수록된 곡도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많이 적은 것 같다. 그래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는 편이다.
집에서 공부할 때나 글을 쓸 때는 그냥 유튜브로 음악을 루프 모드로 틀어놓고 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한곡을 계속 듣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음악의 템포나 리듬이 바뀌면 집중력이 흐틀어지기 때문이다. 음악은 나에게 있어서 일상이다. 무엇을 하든지 음악이랑 같이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좋은 음악은 하기 싫은 공부도 하게끔 만든다. (이쯤 되니 좀 경이롭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내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다 보니 하나의 곡을 추천해달라 하면 선택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 (솔직히 말해 그냥 선택 장애다) 하지만 그래도 하나 추천하자면 Meek Mill의 Championships다. 정말 비트부터 가사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가히 완벽한 곡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힙합이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서 대중적인 팝송도 하나 추천하고 그만 써야겠다. 찰리 푸스의 신곡 That’s Hilarious도 진짜 좋다. 다들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