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만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산책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그저 책상 앞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 등 어디서 음악을 듣던, 무엇을 하며 음악을 듣던 나에게는 음악을 듣는 시간 자체가 좋다. 음악은 주변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잡다한 생각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하거나 그 자체로 사색을 하게 해준다. 여럿이서 집중하고 있는 공간에서 나도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경우는 많이 있다. 실제로 혼자서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 여럿이서 집중하고 있는 공간에 있다면 그 분위기에 휩쓸려 집중하게 되는 성향이다. 그러나 언제나 여럿이서 집중하고 있는 공간에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음악은 이때 내가 몰려오는 잡다한 생각과 걱정거리들에 신경쓰지 않도록 해준다.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산책하거나 지하철에 타 있는 등 혼자만의 시간에는 음악이 주변으로부터 나를 분리시켜 편안히 있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음악을 듣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음악을 듣거나, 음악이 내게 도움이 되거나 해서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평소 집중을 하지 못하기 시작하거나 크게 일이 없는 순간 온갖 생각과 걱정들이 머릿속에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과 걱정이 계속되다보면 순식간에 피곤해지고 지치기 마련이다.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이런 생각과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에 나는 음악을 듣는 시간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2. 생각만해도 좋은 그 한가지가 왜 유독 나한테 특별하고 애틋한가?
음악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해야 할 공부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등 혼자서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혼자서 집중하는 것이 잘 안되는 성격이었기에,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때 내가 마음을 다잡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음악이었다. 처음에는 기분 전환을 위해서 음악을 들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공부할 때에도 음악을 들어보기 시작했고, 음악을 들으면서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자 공부가 더 잘 되기 시작했다. 공부를 위해서 듣기 시작한 음악은 내 주된 취미가 되기 시작했다. 음악이 나에게 더 특별해진 것은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면서였다. 성적이 내려가거나, 공부가 뜻대로 안될 때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누그러뜨리고 안좋은 상황으로부터 내 정신을 잠시 멀리 하면서도, MYTH&ROID의 ‘STRAIGHT BET’ 같은 기운을 내게 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다시 도전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을 거치면서 음악은 휴식처이자 기폭제가 되어주었다.
고등학교 3학년동안 음악은 나에게 힘을 잃지 않게 해 주는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입시가 끝나고 대부분의 걱정거리로부터 우선 해방된 나에게 음악은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동안 공부에 몰두하느라 부쩍 약해진 체력으로는 운동이나 게임조차 오래 하기 힘든 날도 더러 있었다. 몸을 움직이거나 생각을 계속 해야되는 활동에는 쉽게 지쳐버리는 체질로 변해버렸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을 더 들어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음악을 들어보면서 음악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에 대해 더 알기 시작했다. 즐길 수 있는 음악의 종류가 더 늘어나고, 또 내가 어떤 음악이 더 취향에 맞는지도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몸을 더 움직이기 시작하고 체력을 다시 복구할 때까지 음악은 내 주된 취미가 되어주었다.
음악은 내가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여러 조건 없이도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있었다. 지금 내게 음악은 취며이면서도 혼자서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시간 그 자체이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특별한 것은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하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였기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