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상호 인터뷰

왜 많고 많은 악기 중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가?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처음 기타를 접하게 된 건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한동안 집에 맡겨져있던 오래된 기타 한대다. 사실 기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건 아무래도 TV 속에 나오는 기타리스트들의 모습을 봤을 때다. 나도 기타를 배워서 TV 속의 저 사람들처럼 멋있어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던 것 같다.(물론 전혀 멋있어지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에 있던 기타를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처음 시작하게 된 기타 연습을 나는 레슨을 통해 배우기보다는 나만의 페이스로 천천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배웠던 것 같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나에게 스트레스도 다가오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초등학교 시절에 잠깐 배웠었다. 물론 잘 치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뇌어 보면 피아노가 그렇게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악기를 연습하는 과정이 그렇게 힘들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어쩌면 연습하는 과정을 즐겼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사실 꽤나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는 것은 훨씬 많은 연습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잘 치는 편은 아니지만 천천히 나만의 페이스로 배우다 보면 TV에서 봤던 기타리스트들의 실력 역시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언뜻 지나가다가 기타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악기라는 글을 본 것 같다. 사실 아주 조금은 동의하는 바이다. 나처럼 전혀 기타를 쳐 본 적이 없는 초심자도 스스로 공부하고 연습해서 어느 정도의 실력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위급의 실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지만 말이다. 앞서 말했듯 난 기타를 독학했다.(독학이라 적고 유튜브 강의 시청이라 읽는다) 혼자서 기타를 다루면서 아무래도 안 좋은 버릇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물론 무협소설을 읽으면서도 정파보다는 사파를 좋아했던 나기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다.

작곡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지?

그렇다 작곡은 지금도 꾸준히 하는 나의 취미 중 하나이다. 사실 작곡이란 게 말만 거창하지 나는 쇼팽이나 베토벤처럼 악보에다 음표를 쓰고 하면서 작곡하는 사람이 아니다.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아이폰에 있는 개러지밴드로도 작곡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물론 나는 개러지밴드를 써본 적이 없다) 나는 음악 작곡을 DAW 프로그램을 통해 한다. TMI가 될 것 같아서 DAW가 무엇인지는 설명을 하지 않겠다. 그냥 컴퓨터로 작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보통은 힙합 장르를 좋아하는 만큼 비트 만드는 것을 즐겨 한다. 물론 내 실력이 특출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꽤나 오래 해왔던 취미인 만큼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꽤나 능숙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곡 프로그램을 처음 다루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 덕분이다. 당시 음악 선생님께서는 나와 반 친구들에게 학기 말까지 곡을 하나 만들어오라고 하셨다. 당시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주시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셔서 인생 처음으로 창작 예수이라는 것을 해보았던 것 같다. 그때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던 곡은 지금도 종종 추억을 회상하며 듣는 것 같다.(퀄리티는 사실 심각하다)

요즘은 그래도 여러 가지 장르를 도전해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힙합 음악만을 작곡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난 지루한 일상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늘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고 도전해 보고자 한다. 작곡 역시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작곡은 창의력을 키워주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서슴지 말라는 교훈을 준 좋은 취미인 듯하다.

음악을 좋아한다 말했다, 하지만 왜 취미로 만 하고 있는가?

사실 앞서 말했 듯이 난 음악에 재능이 있지는 않다. 찰리 푸스처럼 절대음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음감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냥 음악적으로 말하자면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사람이라는 얘기다. 사실 음악을 하는 것이 나에게 기쁨인 것은 맞다. 하지만 취미로 좋아하는 것과 직업으로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음악은 취미로서 나에게 기쁨을 주지만 업이 되면 싫어질 것만 같다.

나에게 하고 싶은 것은 거시적으로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대학을 오면서 가졌던 신념이기도 하고 내가 지금의 학과에 들어와 공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음악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지만 그런 음악을 만들기엔 나의 실력이 너무 형편이 없다.

어린 시절에는 예체능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고 실제로 잠깐 동안은 제대로 배워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나의 부족한 재능을 느끼게 되고 또 내가 과연 저 친구들만큼 열심히 한 가지를 할 수 있을까? 란 의문이 생겼다. 그런 의문을 가진 시점에서 난 이미 이 분야를 업으로 삼기엔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고 느낀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좋은 교수님 아래에서 배우고 있다는 것에 행운을 느낀다. 취미는 취미다 늘 나 자신에게 하고 다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