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지진

초등학교 1학년, 3월에 인생 처음으로 지진을 경험했다. 그전까지는 지진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다. 그렇기에 그 지진이 일어났을 때 자연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알았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진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내가 살던 지역은 다행히도 쓰나미나 건물이 무너지는 등에 피해는 안 봤지만, 집에 있던 가구는 다엎어져 있었고 무엇보다도 심적으로 힘들었다. 일단 큰 지진은 그쳤지만, 여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샤워할 때나 밤에 잘 때 불안한 마음이 생겨 제대로 자지 못한 때가 많았다. 하지만 3.11 지진 덕분에 일본은 더 단합하고 특히 큰 피해를 본 동북 지방을위해 서포트하고 기부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 가족을 잃은 사람이나, 사망자가 엄청난 것을뉴스에서는 매일 보도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팠던 것뿐만 아니라 더 일본을위해 기도하게 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2015년 트럼펫, 인생 첫 악기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클럽 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 밴드부에 들어가서 음악과 악기에 접하는 첫 계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음악과 악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준 경험이기 때문에 그때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처음에 무슨 악기를 할까 고민 중일 때 언니가 트럼펫을 하고 있어서 나도 언니 따라 그 악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초딩 때 언니가 하는 것 다 해보고 싶었고 따라 하고 싶었던 아이였던 거 같다..ㅎㅎ

하지만 언니 따라 들어갔지만 쉽지는 않았다. 입술의 힘 조절이나 복식호흡이 잘 돼야 소리가 잘 나기 때문에 기초실력을 많이 쌓아야 했다. 그렇지만 기초연습은 재미없고 똑같은 걸 반복으로 연습해야 했었기에 솔직히 입술도 몹시 아프고 잘 불지도 못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만두면 엄마한테 혼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 둘수 없어서 묵묵히 연습만 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입술에 힘을 주지 않아도 편하게 고음을 불을 수 있게 되고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 트럼펫이라는 악기를 하는 내내 재밌었다. 합주 할 때도 내 파트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여러 악기의 소리와 어울리게 부는 여유까지도 생겼다. 음악은 듣는 것도 재미있지만 연주의 재미도 처음 경험하고 그 이후로 음악에 대한 사랑은 커져갔다고 한다..ㅎㅎ 내 인생에 첫 악기였던 트럼펫을 통해 기초의 중요성을 느꼈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무조건 하기 싫은 것도 해내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그때 단련할 수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 같다.




2019-2022 What happened to my JK life

JK 이란 [“조”시 “코”우세이] (일본어)라는 단어의 앞 글자를 알파벳으로 부르는 줄임말이다. 한국말로는 여고딩이라는 단어다.

나는 꼭 고딩 때 미국 유학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입학(2019년)하자마자 동경도가 지원하는 유학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결과, 붙었고 그때 당시 최고의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고 학교 공부나 모든지 의욕 넘치게 할 수 있었고 자신감 넘치게 학교생활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점점 유학 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유학 준비를 하면서 내가 원하던 알찬 JK 라이프를 보냈다. 고2(2020) 여름에 가는 예정이었고 어느 학교에 유학하게 되는지도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유학 가는 해에 2020년, 도쿄올림픽도 있고 유학도 가고, 최고에 1년이 되겠다 생각했지만, 정방대에 일이 일어났다. 그 해가 되자마자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코로나는 일본까지 그리고 전 세계에 퍼지면서 과거의 평범함은 없어졌다. 학교도 모두 온라인으로 되고, 그러한 시기에 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미국 유학도 결국 중지되고 그대로 끝나버렸다. 내가 계획했던 것들이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 때문에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한동안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고 우울한 감정으로 JK 라이프를 보냈었다.

하지만 그 해의 2학기부터 학교가 다시 대면으로 이어져 이전의 학교생활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즈니스과 선생님이 교실에 직접 찾아와 주셨다. 나는 그때 “내가 뭘 잘못한 거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 때 선생님이 건내주신 말은 이거였다. “하영아, 코로나로 유학도 취소되고 너 지금 많이 힘들지? 국제기구에서 지금 ~한 부탁이 와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 데 너도 참여할래?”라는 말씀이었다. 예상과 반대로 위로의 말과 원래 내 안에 있던 도전정신을 다시 깨우쳐 주는 말이었다. 그 선생님의 제안을 계기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또 다른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모든 게 온라인이었지만 학교 수업에서는 배우지 못할 것들이나 경험을 잔뜩 쌓을 수 있었다. 유학을 안 간 게 다행이라 생각을 할 정도 값진 경험을 했고 잠시 우울한 시기는 있었지만, 그 이후에 남은 JK라이프는 정말 즐거웠고 알찼었다.

나의 3년간의 JK 라이프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을 phrase로 정리하자면 “위기가기회다” 이다. 내가 계획한 대로 안 되거나 마음에 위기 상황에 위기가 왔을 때 그만큼 더 좋은 기회가 오고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 기회를 잡는 자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고 나 또한 그러한 사람으로 앞으로도 살아가고 싶다.